세계 방방곡곡의 성소수자 관련 이슈를 소개해드립니다 5월이 코앞입니다. 2021년의 한 분기가 지난 게 어제 같은데 이제 한 해의 절반을 향해 시간은 성큼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삐 흘러간 시간 동안, 과연 이 세상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사회는 변화했을까요 아니면 퇴보했을까요. 성소수자의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소식들을 전달드립니다. 성소수자 차별 없는 '대안수어'의 탄생!👍 한국 농인LGBT 설립준비위원회가 차별이 없는 '대안수어'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수어로 '게이', '레즈비언'은 성행위를 암시하는 형태로 묘사가 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구어에서 '동성애자'를 '동성연애자'로 지칭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하는데요. 새로운 수어에서는 '성적지향'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레즈비언'은 "여성인 내가 다른 여성에게 이끌린다", '게이'는 "남성인 내가 다른 남성에게 이끌린다"는 표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동성애를 제외한 다양한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지칭하는 한국수어가 없었기에 농인LGBT 설립준비위원회는 '양성애자', '범성애자', '무성애자', '퀘스처너리', '논바이너리', '젠더퀴어' 등의 수어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성관계에 국한되어있던 '섹슈얼리티'를
새로 개발하고, '성별'이라는 수어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는 '여성'과 '남성'의 수어만 있어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포함하는 '성별'이라는 수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커밍아웃', '아웃팅', '6색 무지개', '퀴어', '성소수자', 'HIV', '에이즈', '부치', 바텀' 등의 성소수자를 표현할 수 있는 여러
단어를 창작하거나 변형하여 대안수어를 만들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이자 성소수자인 제작자들은 대안수어를 만들며 세상에 '언어싸움'을 걸고 있다고 했습니다. 청인-시스젠더-헤테로 중심의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며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인데요. 혐오가 없는 대안수어로 자신을 지칭할 때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생명력을 얻기에, 최대한 많은 이들이 혐오 없는 대안수어를 사용해주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차별에 레드카드를 꺼낸다, 이스라엘 최초의 트랜스젠더 축구 심판 탄생!😼 이스라엘 프로축구리그 심판 '사피르 베르만(26)'이 커밍아웃 했습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베르만은 27일 텔아비브 라마트칸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여성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이죠. 그는 "남성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아왔고 성공적이었지만, 여자였기 때문에 늘 외로웠다"고 말하며, "어릴적부터 스스로를 여성으로 여겨왔으며, 다른 여성들을 부러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팬들의 야유를 들을지 모름에도 커밍아웃을 하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은 이유는, "사회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거라고도 생각했지만, 고통받는 나의 모습을 더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축구협회는 트위터를 통해 "사피르 베르만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심판이며,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베르만은 여전히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심판 중 한 명이며, 5월 2일 경기에서 주심으로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예정입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예루살렘 오픈 하우스'는 이스라엘이 성소수자에 포용적인 국가이긴 하나, 트렌스젠더가 공직자로 선출된 적은 없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이스라엘보다 더욱 뒤쳐진 실정인데요. 공식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유명인이 손에 꼽히고, 연예계를 벗어나면 더욱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성전환자의 군 복무와 선거 출마를 보장하는 이스라엘의 제도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집니다. 성소수자를 포용한다는 이스라엘에서의 커밍아웃도 망설이고 용기내는 실정입니다. 한국 성소수자들의 입지는 얼마나 위태로운 걸까요. 한국의 제도가 진보하고 사회분위기가 우호적이 되기를 오늘도 꿈꾸며, 세계 소식을 마칩니다. 윤여정님의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하며 나누는 오스카 속 성소수자들💖 한동안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배우 윤여정의 멋졌던 수상 소감을 많이들 들으셨을 텐데요. 오늘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재능을 뽐낸 성소수자, 그리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영화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샘 스미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는 2019년에 자신을 젠더 논바이너리라고 커밍아웃했죠. 샘 스미스는 영화 ‘007스펙터’의 주제곡 ‘Writing’s on the Wall을 Jimmy Napes와 공동 제작했는데요. 이 음악으로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샘 스미스는 수상소감으로 ‘성 소수자를 대표해 평등한 세상을 바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 브로크백 마운틴 두 카우보이의 사랑에 대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훌륭한 퀴어 영화이자 동시에 2006년 영화감독 이안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가득했던 시대에 에니스의 사랑을 갈구했던 잭과 그를 사랑함에도 차마 다가서지 못한 에니스의 사연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는 '동성애자 카우보이'의 등장으로 개봉 당시 미국에 여러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3. 그린 북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이자 성소수자인 셜리와 그의 운전사 겸 보디가드로 일한 토니를 통해 1960년대의 심각했던 차별문제를 그린 ‘그린 북’. ‘그린 북’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의 주제가 작곡·작사가 앨런 멘켄과 하워드 애쉬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더 대니쉬걸’, ‘이미테이션 게임’ 등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윤여정은 성소수자에 대한 언급도 살짝 비쳤는데요.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70대는 우리 사회에서 종종 소외되는 자리에 있는 만큼 75세의 배우 윤여정의 수상이 더욱 뜻있게 느껴집니다. 젊음,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적인 찬사가 아닌 나이, 성별, 정체성에 구애 받지 않고 자기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70대가 되어 맞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 보아요. 지금 트랜스젠더에게 세계는 어떤 곳인가요?😐 29일(현지시간), 애플TV플러스에서 방송하는 ‘오프라 컨버세이션’에 출연한 배우 엘리엇 페이지는 성별확정(Transition) 이후 가장 기쁨을 느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샤워를 하고 나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기에 있구나’라고 느끼며, 그건 (예전과 달리) 어쩔 줄 몰라하는 순간이 아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을 가지지 못했고, 티셔츠 차림으로만 있어도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꼈다”고 눈물 지었습니다. 이어서 인터뷰에 나선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 삶이 얼마나 변화됐는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이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고, 많은 이들에게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걸 알길 바란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격이 있기에 의사에게 가는 걸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올해만 최소 117건의 성인권 관련 법안이 제출되었는데, 여기에는 20개 주에서 제정된 미성년자의 성전환을 금지하는 법안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나 ULCA 법대 윌리엄스 연구소의 케리스 콘론 박사에 따르면, 위와 같은 법안은 과학·의학에 근거한 주장이 아니기에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삶의 질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애플·페이스북·구글과 같은 유명 기업 86곳은 트랜스젠더에게 차별적인 법안이 성소수자들의 삶을 위협하며 평등을 침해하니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미국의 아칸소주는 지난 6일 미국 최초로 18세 미만 청소년의 성전환 호르몬 치료 및 수술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을 통해 “이미 우울증과 자살 위험에 처한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등의 탄원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시사주간지인 애틀랜틱은 13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선거에서 역풍을 가장 적게 맞으면서도 보수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 새 희생양을 찾았다. 바로 숫자가 적고 힘이 없는 10대 트랜스젠더 청소년이다”,”공화당은 지난 30여년 동안 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소수 그룹을 사회적 위협 세력으로 ‘악마화’하는 전략을 써왔다”며 “게이,무슬림에 이어 이번에는 10대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그 타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 성소수자 학생의 차별과 혐오 등 인권침해 사안에 대해 상담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성평등 교육자료 개발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명시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함을 밝히며 "학생인권조례 등의 차별 금지 조항을 '동성애에 대한 부추김'이라고 해석하는 단계를 우리 사회가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혹스럽게도 혐오집단은 6일 교육청 앞에 근조 화환을 설치하고 학생인권종합계획 시행 중단을 촉구하며 "서울시교육청이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남성, 여성 이외에도 제3의 성을 공식화 해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가고자하는 많은 트랜스젠더의 삶에 놓여진 장애물에 함께 저항하며 다음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인권 보호에 반대(?)한다며 공공연한 저지행동을 해오는 세력들도 있습니다. 많은 고민이 듭니다. 뉴스레터를 보시는 앨라이 여러분의 트랜스젠더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치적 의사표현이 필요한 때입니다. 퀴어 페미니스트들을 위한 시사정치 토크쇼가 온다! 악성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두 명의 퀴어 페미니스트가 뭉쳤습니다. 바로 퀴어 페미니스트들을 위한 시사정치 토크쇼 '권송징악' 이야기입니다. 소수자에겐 '나중에'라는 태도를 취하고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는 악성(惡性) 정치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치를 비평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중년·남성인 정치 평론가 혹은 논객들입니다. 이런 현실이 답답할 퀴어 페미니스트들을 위해 '권손징악'이 등장했습니다. 과연 이 총기 가능한 라이브 토크쇼에 함께할 출연진들은 누구일까요? '권손징악'은 바로 다음주 5월 6일 목요일 저녁 8시 30분에 첫 파일럿 방송을 시작합니다! 첫 방송과 함께 이어질 새로운 홍보에도 많은 반응을 부탁드립니다! 만든 사람: 예지, 이드, 지영, 희원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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