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연구하는 연구자 홍성수가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저는 지난 10년 동안 혐오와 차별의 문제를 연구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이 확산되는 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었지만,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대응 방법과 대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런 행동을 금지하고 제재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합니다. 법을 통해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규범을 만들고 적절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다는 아닙니다. 많은 나라들이 혐오와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혐오와 차별에 맞설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금지와 처벌이 사후적이고 소극적인 조치라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예방적이고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치입니다. 제가 세계 각국의 사례들을 검토해보니, 차별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결국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모범 사례라고 할만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환경조성을 위해 인력과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