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편견없는기부, Make the next level! |
|
|
안녕하세요. 님 연말 잘 보내셨나요?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 주은입니다. 다사 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또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에는 새해 복을 많이 만드시고 누리는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매년 1월,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는 편견 없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기부에 대한 편견을 깨버리는 캠페인인데요. 올해는 1월 10일부터 한달 간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편견을 부수는 캠페인을 진행할지 재단 활동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다가, 앨라이분들께 이미 재단에 기부자이신 분들자 재단의 이사님들의 '앨라이로서의 기부' 이야기를 전해드리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앨라이로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이 있을텐데요. 그 중 하나인 '기부'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를 편지로 적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오늘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OO이 말하는 편견 없는 기부라는 제목의 여섯 편의 편지를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오늘은 20대 앨라이이신 희정님의 편지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희정님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전 햇살활동가이자 현 20대 이사로 재단과 연을 맺고 계신 분인데요. 누구보다 앞장서서 앨라이캠페인을 진행하셨던 햇살활동가이자 20대 앨라이로서의 희정님의 이야기,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
|
시리즈 순서
1. 20대 앨라이 희정이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2. 대중문화평론가 이승한이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3. 법대교수 홍성수가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4. 트랜스젠더 활동가 이승현이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5. 만화가 변천이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6. 성소수자 부모 황선애님이 말하는 앨라이로서의 기부 |
|
|
지난달 같은 팀 동료의 결혼 소식을 들었어요. 오는 봄에 식을 올릴 거래요. 소식을 전하는 동료의 말에서부터 행복한 기운이 느껴져,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었습니다.
20대에서 30대로 건너가는 나이에 들어서니 결혼을 준비하는 주변인이 많아졌습니다. 아마 지금의 경험은 시작에 불과하겠지요. 지금보다 더 많은 이성 커플이 결혼하고, 이성 커플의 결혼과 결혼 이후의 경험이 제 연령대의 보편적인 이야깃거리가 될 거란걸 직감했습니다. 저는 방 한 편에 쌓여가는 청첩장을 보며, 앞으로 제 일상의 기본값이 될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
|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소속된 집단, 하는 일, 취향,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타인과 완전히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거예요. 동거하는 가족이거나 애인일지라도 말이에요. 그러니 내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내 이야기가 ‘같다’고 가정된 세계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30대의 내가 이성 애인과 결혼했을 것이라고 당연히 전제된 세계, 결혼 이후 자녀를 당연히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세계, 그리하여 중년에는 제도 내 정상 가족을 꾸리고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 세계. 이렇게 타인의 이야기가 분명 ‘같다’는 견고한 믿음으로 구성된 세계 말이에요. |
|
|
🎭이야기에 균열을 낼 새로운 플레이어, 앨라이 |
|
|
Q.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지 못하는 성소수자 차별적인 세계에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성소수자는 어떻게 살아가나요?
다른 이야기를 가진 성소수자는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비가시화하는 단단한 차별 사회 속에서 싸우며 살아갑니다. 커밍아웃을 비롯한 가시화 액션을 통해 성소수자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거나, 때로는 차별 사회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소수자로서의 삶을 숨기며 일상적인 투쟁을 이어가지요.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이 레터를 받아보신 분들께는 너무 익숙한 이야기일텐데요. 오늘 저는 이 ‘다른 이야기 투쟁’에 “앨라이”라는 새로운 플레이어를 소개하려 합니다. 같은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의 싸움처럼 보였던 이 투쟁에는 사실 앨라이라는 독특한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player1] 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 : 성소수자 차별적인 세계를 믿는 사람
[player2]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 : 성소수자
[player3] 성소수자의 앨라이
“앨라이”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고,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지지자를 말합니다. 이 투쟁의 3번째 플레이어인 앨라이는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일종의 부루마블 게임의 황금 열쇠 카드를 닮았죠. 성소수자 차별에 침묵한다면 ‘꽝’ 카드처럼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겠지만, 소리 내어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면 성소수자의 큰 힘이 되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됩니다. |
|
|
✨당신이 앨라이가 되어준다면, 우리는 직장에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예요 |
|
|
최근 직장에서 다시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잠자코 듣고 있던 저는 누군가의 연애 상대는 이성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죠. 제 의견을 들은 동료는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곧 그럴 수 있겠다고 답했어요. 저의 ‘이의 제기’가 효력을 발휘한 건 약 3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떠들던 이야기 주제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3초짜리의 ‘다른 이야기’가 한 번에 직장의 모든 이야기를 뒤바꿀 수는 없을거에요. 잠깐 동료를 놀라게 만들고 잊힐 이야기에 불과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제 직장에서, 당신의 직장에서, 그리하여 한국에 있는 곳곳의 사무실에서 꺼내진다면 어떨까요? 성소수자 배제적인 이야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한마디가 3초, 3초, 3초씩 늘어난다면 어떨까요.
저는 올해의 당신이 성소수자 배제적인 이야기 속에서 3초의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일상의 3번째 플레이어, 앨라이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3초로 시작된 브레이크가 직장의 당연한 이야기에 균열을 내서, 마침내 직장에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당연하게 들을 수 있는 그날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게요. |
|
|
💰2023년 편견 없는 기부로 앨라이 행동 시작해요 |
|
|
일상 속에서 앨라이가 되는 방법,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앞선 이야기처럼 일상에서 ‘다른 이야기’를 소리 내는 것도, ‘다른 이야기’를 알릴 수 있는 성소수자 지지 굿즈를 착용하는 것도 앨라이 행동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나의 작은 일상을 넘어 이 사회에서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고 ‘다른 이야기’가 당연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맞서 싸우고 있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들을 후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요.
이 레터를 읽고, 올해는 일상에서 앨라이로 활동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재단의 “편견없는 기부”를 통해 올해 첫 앨라이 행동을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앨라이로 보내는 소중한 기부금은 성소수자 차별적인 이야기가 당연한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당연해지는 그날까지, 이 고단한 이야기 투쟁을 지지해줄 거예요. |
|
|
🌈 편견없는기부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앨라이의 다음 스탭, ‘앨라이 기부’를 독려하는 캠페인입니다. 2023. 1. 10. - 2. 10. 동안 진행됩니다. |
|
|
후원계좌: 우리 1005-502-576259 (예금주 사단법인비온뒤무지개재단)
rainbowfoundation.co.kr@gmail.com 서울특별시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138 6층 (노고산동 106-82)
T.02-322-9374 / F.02-6378-9374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