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도서를 빼버린 온라인 쇼핑몰의 결단 이제 3월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곧 2021년의 4분의 1이 지나갑니다. 지금까지의 올 한해 어떠셨나요?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그만큼 세상이 멈춘 것도 같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움직이고 변화는 만들어집니다. 성소수자와 관련하여 과연 어떤 흥미로운 소식들이 이번 메일을 채웠을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혐오 아웃! 아마존, 성소수자 혐오 도서를 판매 중단하다 ✋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트랜스젠더를 비롯하여 모든 성소수자를 정신병으로 규정한 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이슈는 네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마르코 루비오, 마이크 리, 조쉬 호울리, 마이크 브라운)이 아마존 최고 경영자 제프 베조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라이언 안데르센의 도서 ‘해리가 샐리가 되었을 때: 트렌스젠더 운동에 응답’이 왜 판매 중단됐는지 해명을 요구한 것이죠.(참고로 이 책은 트랜스젠더 혐오가 가득한 주장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저자인 라이언 안데르센은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에 아마존의 공공정책 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휴즈만은 서한에 답하며 “(아마존은) 판매되는 콘텐츠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으며……성소수자를 정신병으로 규정하는 도서는 판매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아마존에서 성소수자에 혐오를 묘사한 책이 판매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환 치료(개인의 성적 지향을 동성애나 양성애에서 이성애로 전환한다고 주장하는 치료법으로, 주요 학계에서 사이비과학이자 매우 위험한 개념으로 비판받고 있다)'를 주장하는 조셉 니콜로시의 책도 2019년도에 판매 중단된 이력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마존의 결정에 대해 ‘권력을 사상의 자유시장을 왜곡시키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미국인들은 아마존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소수자를 향한 혐오는 결코 '사상'이 아닙니다. 아마존은 미국 내 도서 판매량의 53%를, 전자책 분야에서는 판매량 80%를 점유할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혐오와 차별 문제를 인식하고, 가짜 뉴스를 막아 성소수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보입니다. 국내에 한 명 남은 트랜스젠더 정치인, 세계는? 지난 24일 미국 상원에서 트랜스젠더인 레이첼 러바인 보건복지부 차관보 후보자의 인준이 통
과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러바인을 복지부 차관보로 지명하며 "러바인 박사
는 거주지와 인종, 종교, 성정체성, 젠더정체성,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전염병 대유행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한결같은 리더십과 핵심적 전문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력한 믿음을 보였습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트랜스젠더 시장인 마리 코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리 코는 프랑스 북부의 도시인 '틸루아-레-마르시엔'의 시장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프랑스 역대 최초로 트랜스젠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되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니까 누구도 대표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증오, 공포, 분노인 시기에 경청하고 상호 존중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인들을 불러 모을 의지가 있다"고 말하며 대선에 대한 포부를 말했습니다. 한국을 살펴볼까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임푸른씨는 정의당 트렌스젠더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자, 이제 국내에 한 명 뿐인 트랜스젠더 정치인입니다. 그는 충남도당에서 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고,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하며, 2020년에는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도 출마했습니다. 임푸른씨는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기를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자
신을 당당히 드러내며 소수자들을 위한 '당사자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억압 속에서 분투하는 트랜스젠더 정치인,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지지와 사랑을 보냅니다. 큐플래닛이 2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신합니다! 😆 2019년 용감하게 시작한 퀴어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이 지난 18일에 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기념하며 큐플래닛은 새로운 프로그램인 아찔한 무지개 제작 소식과 포스터를 공유했는데요, 기대가 되시나요? 또한 프로그램 첫 촬영 현장에서 받은 2주년 축하 영상도 이후에 공개되었습니다. 큐플래닛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다가오는 4월 7일에는 보궐 선거 개표 방송인 '시작부터 망한 보궐 선거 한풀이 개표 방송: 마지막에는 모두 취해서 울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소수자 혐오발언으로 시작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이상한 말들이 오고가 시작부터 퀴어와 앨라이들을 실망시켰던 이번 선거. 과연 큐플래닛의 라이브 방송에서는 어떤 따끔한 일침과 위로가 등장할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다시 돌아온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연대의 굿즈들 💪 3월 31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이 날을 기념하며 많은 곳에서 캠페인과 굿즈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장연입니다.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 열심히 활동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021년 티셔츠를 트랜스젠더 자긍심의 상징이 담긴 길벗체로 제작했습니다. 투쟁없는 삶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외침으로 모든 차별에 저항하고, 혐오와 차별속에서 세상을 먼저 떠난 성소수자 길벗들을 추모하고 연대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길벗체의 의미와 연대를 확장하는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인권활동가인 케이시 느루 모모님을 추모하고 소수자 인권에 연대하는 케이시-느루-모모와 친구들에서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포스터, 엽서, TDoR 문집, 스티커를 나누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생전에 고인이 헌신했던 가치를 계속해서 세상에 널리 알리는 케이시-느루-모모와 친구들의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트랜스젠더는 당신 곁에 있다_여러분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공동행동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바로 내일인 3월 27일 토요일,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는 함께 열차에 타 각자의 마음을 담은 책을 읽는 지하철 퍼포먼스와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컬러우산을 들고 광장을 걷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함께할 때, 그리운 마음은 덜 외롭고 세상의 변화를 향한 희망은 더욱 강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