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달할 성소수자들의 새로운 소식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19로 많은 것이 변했던 작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해를 시작할 때 가질 수 있는 희망찬 마음만은 그대로이길 바라며 앨라이 뉴스레터 역시 올해도 새로운 소식과 함께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과연 오늘은 어떤 뉴스가 차별과 혐오가 사라진 세상을 향해 달릴 힘을 전달할까요? 지금 확인해보세요. 퀴어라서 행복해요😍 CNN의 대표 앵커인 앤더슨 쿠퍼. 그는 2012년에 커밍아웃을 하고, 2020년도에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앤더스 쿠퍼는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 ‘Full Circle’에서 ‘어떻게 게이인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때가 몇 살이었는지’를 질문을 받았는데요, 앤더스 쿠퍼는 답변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은 인생의 축복이며 ‘게이라서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기자가 될 수 있었다’,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로 자라며 세상을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 세상을 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남성으로 살겠다며 자신이 트랜스젠더 남성임을 선언한 엘리엇 페이지 또한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트랜스젠더인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내가 퀴어인 것이 좋다, 나를 더 이해하고, 더 포용하게 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시각과 말들에 휩쓸리다 보면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앤더스 쿠퍼나, 엘리엇 페이지가 자신을 긍정할 수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자신만의 긍정할 점을 발견하며 2021년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미국의 첫 성소수자 장관이 곧 탄생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각 다양성 확보’를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이 다양성에는 당연히 성소수자도 포함이 되는데요.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국무부 의전국장으로 러퍼스 기퍼드(Rufus Gifford) 전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는 2015년 동성 배우자와 혼인 한 성소수자입니다. 바이든은 이미 작년 12월 커밍아웃 한 첫 성소수자 장관을 발표했는데요.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 경선을 치를 뻔했던, 전 사우스벤드 시장 피트 부티지지입니다. 부티지지는
2015년 동성애자라 커밍아웃 했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대선 경선후보였습니다.
그는 “열일곱살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제임스 호멀)가 성소수자라서 상원 인준을 거부당한 뉴스를 보았다”며 20년이 지난 지금 어디선가 보고 있을 열일곱살 성소수자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성소수자 1호 장관’이 곧 임명되는 것을 목격할 미국 내 성소수자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성소수자인 장관을 보게 될 수 있을까요? 혐오마저 학습해버린 챗봇이 맞이한 운명😰 옥스포드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 랭귀지는 매년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단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유해한(toxic)’을, 2019년에는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가 선정된 바 있습니다.(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전대미문의 해를 보낸 만큼 ‘한 단어를 선택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이슈를 다루는 신문사도 아닌, 언어를 다루는 기관이 올해의 트렌드를 선정하고, 많은 이들이 이 결과를 지켜본다는 것은 언어를 통해 사회·문화 현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스캐터랩이란 스타트업 기업에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인 ‘이루다’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루다’는 공개 2주 만에 논란 속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죠.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이루다를 향한 성희롱이 이어졌고 어떤 남성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까지 공유하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이루다의 장애인, 성소수자,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은 우리 사회의 혐오적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루다는 동의하지 않은 개인정보 활용 및 노출이 드러나자 서비스 중단을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삶을 넓게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언어를 배움으로 지식을 얻고, 친구를 만들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요. 하지만 이루다가 마주하고 배운 말들은 혐오와 차별의 메시지였습니다. ‘이루다’가 쏟아낸 말들을 보며 우리는 그동안 어떤 말을 내뱉고 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말을 보고 배울 다음 세대들을 위해,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에서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혐오가 담기지 않은 말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들아 차별과 혐오에서 멀어져!😣 비록 서비스는 중단되었지만 이루다는 우리 사회에 많은 고민거리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도 이어졌습니다. 다음의 창업자이기도 한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AI 챗봇, 면접/채용, 뉴스 추천 등이 인간에 대한 차별,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적으로 점검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통해 AI 를 학습시키는 우리 인간들의 규범과 윤리도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떨까요? 카카오의 경우 지난 13일, 브런치를 통해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출신(국가, 지역 등), 인종, 외양 장애 및 질병 유무, 사회 경제적 상황 및 지위, 종교, 연령,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또는 기타 정체성 요인을 이유로 특정 대상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며 일방적으로 모욕하거나 배척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합니다. 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서 열거한 차별금지 사유들과 유사합니다. 또한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발언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찬가지의 노력은 물 건너 외국에서도 이어집니다. IT 대기업 애플은 비(非)백인들이 직면한 불평등을 타파할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아주 오랜 기간 인종차별주의와 차별주의에 큰 타격을 받아온 커뮤니티에 힘을 주고자 한다. 이러한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애플에서 항상 지향해온 평등과 포용의 가치에 부합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글로벌 혁신 및 교육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 기업가 지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는 와중에 입법을 관장하는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경향신문은 인터렉티브 뉴스 <우리의 입법 좌절기- 그 법들은 어떻게 문턱을 넘지 못했나>를 통해 현실이 소수자에게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총 2만 4141건의 법안 중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내용이 담긴 법안은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 발의된 것도 60%가 폐기되었습니다. 가령 <인권교육지원법안>의 경우 반동성애 집단의 압력으로 입법이 좌절되었습니다. 국회가 담장 너머 세상을 제대로 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갑자기 동성에게 마음이 간다? 그런데 그런 내가 두렵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퀴어방송국 큐플래닛의 활약은 이어집니다. 앨라이 여러분들에게만 살짝 전달하자면 2주년을 앞두고 큐플래닛은 새로운 채널로 거듭나기 위한 리뉴얼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새로운 큐플래닛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2020년의 마지막 영상을 공유합니다. 성소수자를 위한 대표적인 고민상담소 '무지개 나침반'에 새로운 사연이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바로바로 '갑자기 동성에게 마음이 끌리는 나, 그런 내가 두렵다고?' 과연 어떤 사연과 시원한 상담이 이어질까요? 지금 직접 감상해보세요! 작년에 이어 이번 해에도 앨라이 뉴스레터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자원활동가인 '햇살'들이 제작합니다. 다시금 반가운 인사를 전하며 새해를 맞아 햇살들이 보내는 소망을 들어볼까요?(답장으로 여러분의 새해 소망을 전달해주셔도 좋아요!) 이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일상이 찾아와서 다시 밖에서 앨라이 캠페인 진행하기, 길고양이를 비롯한 소수자 및 비인간의 안전하고 평등한 일상😊 예지: 마음이 미리 본 것을 포기하지 마라😌 지영: 모든 생명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희원: 서울에 두 명이서 살기 쾌적한 쓰리룸을 자가로 살 만큼만의 부자(?)가 되는 것😆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