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를 멈추라, 메모리얼 액션 3월 31은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International Transgender Day of Visibility)입니다. 하지만 이런 뜻깊은 날을 앞두고 성소수자 공동체에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 달 사이에 세 명의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이은용: (작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20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수상 후) 첫 공연에 이렇게 큰 성과를 낼 수 있어 영광이며 생존하는 트랜스젠더 작가로서 이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김기홍: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토론회 당시 안철수 후보의 혐오발언을 듣고)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보이지 않는 시민, 보고 싶지 않은 시민을 분리하는 것 그 자체가 주권자에 대한 모욕이다. 변희수: (육군본부의 강제전역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권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군에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그 훌륭한 선례로 남고 싶습니다. 저는 미약한 한 개인이겠으나 힘을 보태어 이 변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신촌 거리를 수놓은 트랜스젠더 자긍심의 깃발과 추모의 메시지✊ 성소수자 공동체에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가슴 아픈 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그리고 한국 사회에 성소수자가 분명히 존재함을 다시 이야기 해야 했습니다. 3월 7일, 15시 신촌 연세로 전역에 ‘메모리얼 액션’ 트랜스젠더 추모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이 대형 현수막들은 트랜스젠더 자긍심 깃발 현수막과 추모 문구, 시민들이 보내온 추모 이미지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이 추모 이미지는 이틀 간 400여명의 시민들이 직접 보내온 것으로 사진, 그림, 글 등 다양한 형태와 메시지들이 조각보 형태로 담겼습니다. 이 ‘메모리얼 액션’은 7개 인권단체(비온뒤무지개재단,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트랜스해방전선,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언니네트워크)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이 현장은 퀴어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을 통해 생중계 되었고 그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최근 트랜스젠더 혐오로 인해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를 가시화하고 행동하기 위한 퍼포먼스.
신촌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시민들은 이 추모 조각보를 보며 트랜스젠더 혐오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행사 중에는 트랜스젠더 혐오와 차별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당일 캠페인의 현장은 채널 큐플래닛에서 다시금 만나 볼 수 있으며 추모의 조각보 또한 온라인 공간에서 계속 전시 중입니다. 캠페인에 함께하고 싶으셨던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뉴스룸에 앉은 방글라데시 최초의 트랜스젠더 앵커👏 방글라데시에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가 방송에 데뷔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타슈누
바 아난 시시르(29)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방글라데시 민영방송인 보이사키TV에서 뉴스단신 앵커로
진행자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뉴스 진행을 잘 마무리 한 후, 그녀는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인 방글라데시에서, 트랜스젠더 앵커가 뉴스를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시시르는 “어떤 트랜스젠더도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는 그들이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실력에 따라 일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보이샤키TV 대변인은 “일부 시청자들이 반발할 것을 무릅쓰고 시시르에게 빛을 발할 기회를 줬다”고 말하며, 이번 방송이 역사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약 150만명의 트랜스젠더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며 어려움에 처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3년에 트랜스젠더를 공식적인 성별로 표기하도록 했으며, 2018년에는 투표 시
제 3의 성으로 등록하도록 했습니다.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힘들어하는 트랜스젠더들에게, 언론을 비롯하여 영향력 있는 기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트랜스젠더 앵커를 방송에서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정말 먼 곳🚗 우리가 갈 곳이 있을까요. 심란했던 지난 주를 보내면서 생각했습니다. 성소수자로 이 땅에서 온전히 살고자 하는 것은 욕심일까요? 여기,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길 바라면서요. 영화 <정말 먼 곳>의 주인공 진우는 서울을 떠나 강원도 화천에 새로이 터를 잡습니다. 이런 진우에게 이웃 문경이 호감을 표현하지만, 진우는 요동도 없습니다. 진우에겐 현민이라는 '친구'가 있기 때문인데요. 어쩐지 보통 친구 사이 같지는 않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현민과 진우가 포옹하는 모습, 주고받는 눈빛이 그들이 연인 관계임을 암시합니다. 이들이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도망치듯 떠나온 이유가 이 때문인지,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에서조차 들려오는 수근거림에 이들은 또 도망쳐야할지,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정말 먼 곳. 우리의 안식처는 지금 있는 곳에서 얼마나 멀까요. 멀면 먼만큼 그곳에서 우리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더이상 떠남이 없기를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과 혐오, 편견에 아파하는 우리가 치유되길, 그런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성소수자 학생은 비정상? NO ! 모든 학생이 정상! 🤬😡 지난 2월 26일 김상진 서울시의원(더불어 민주당)이 서울시의회 제299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도 중요하겠지만 정상적인 90% 학생들이 걱정스러워”라며 성소수자는 비정상으로 간주한 발언을 한 것이죠. 김상진 서울시의원은 공적인 태도로 시민을 보호해야 할 국회의원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성소수자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라며 사견의 형태를 빌려 혐오발언을 내뱉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10%는 동성애라던가 민감한 문제인데…”, “성병이 만연한다든가, 에이즈 같은 거, 정상적인 학생들이 피해를..”라며 도무지 사리에 맞지않는 발언을 했습니다. 논란으로 인해 김상진 서울시의원은 결국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학생인권위원 자리에서 사퇴하였습니다. 하지만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했다”며 아직도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사과도 결국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김상진 서울시의원의 질의에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 송형세 원장은 "90%가 정상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정상이다", "모든 사람이 정상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인간을 받아들이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교육목표"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발언처럼 학교는 편을 가르고, 차별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는 인종, 출생지, 젠더, 빈부, 장애 등에 따른 차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존중하고, 모두를 평등하게 대해야 함을 가르치는 곳이겠죠.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진단하면 문제만 찾게 된다, 진단하지 말고 긍정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 우리는 차별과 혐오로 변희수 하사와 김기홍 활동가, 이은용 작가를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도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는 송형세 원장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정상이다’를 전제하고, 서로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지 않으며, 상대의 본 모습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천년만년 사는 용처럼, 끈질기게 살아갈 퀴어들을 위한 펀딩 프로젝트✊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성소수자들에게 더 바라는 것은 없고 그저 오래 오래 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작별 속에서 우리는 혐오와 차별이 더이상 퀴어들을 무너뜨리지 않기를 우리가 세상에 강하게 맞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염원을 담은 펀딩 프로젝트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퀴어 굿즈 제작소 라온은 다양한 굿즈를 통해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연대해왔습니다. 제 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혐오집단의 공격을 받고 참가자들이 깃발을 내리길 종용받는 상황이 펼쳐진 후, 'WE ARE HERE: 자긍심의 깃발을 올려라!'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루 만에 주차장 100면을 확보하라는 축제를 향한 부당한 요구에 라온은 100번까지 숫자가 들어간 넘버링 뱃지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모인 후원금을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심란하게 문을 연 2021년 라온은 무지개 용과 함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새 프로젝트는 지치고 힘든 시기 힘이나는 디자인을 전하고 성소수자들이 강인한 용처럼 천년만년 살아가릴 바라는 염원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나 무지개 용은 다양한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담은 버전으로도 제작이 되어 그 의미가 한층 더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라온의 새 펀딩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안타까운 소식으로 오늘 레터의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레터 속에는 반가운 소식도, 위로가 되는 소식도, 의지를 다시금 다지게 되는 연대의 소식도 함께 했습니다. 물론 화가 나는 뉴스도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얼굴로 우리를 찾아오는 게 어쩌면 삶이 아닐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마음 한켠이 쓰라리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용기를 내어 당당히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그 분들에게 앨라이 뉴스레터 제작팀이자 비온뒤무지개재단 자원활동가인 햇살들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이드: 30대 트랜스젠더, 살아가고 있습니다.같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버티는게 아니라 울고 엉망이 되어도, 우리에게 다시 살아갈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트랜스혐오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싸워나갑시다!😊 예지: Spring is Coming😌 지영: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 두렵지 않도록 내민 손, 꼭 붙잡을게요. 오래 함께 남아요 우리!😁 희원: 부디 당신과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사랑을 담아 보내요!😆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