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저항을 이야기 한 용기있는 커밍아웃 연말이 다가왔지만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작년만큼 떠들썩 하지 않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다소 쓸쓸하고 허전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마음을 따스히 어루만져줄 소식들이 앨라이들 앞으로 도착했습니다. 과연 어떤 뉴스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 확인해보세요. 내 이름은 엘리엇 페이지, 저는 트랜스젠더입니다 헐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 했습니다! 그는 본인의
SNS 계정의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하고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 글에서 엘리엇 페이지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이며 'He'나 'They'로 지칭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커밍아웃이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증오와 농담, 폭력이 두렵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젠더를 향한 차별과 공격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학대와 위협 속에 있는
트랜스젠더들, 특히 더욱 차별받는 흑인과 라틴계 트랜스 여성들을 언급하며 트랜스 공동체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커밍아웃에 많은 헐리우드 셀럽들은 축하와 연대의 메시지로 화답했습니다. 페이스북 공식
계정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엘리엇’이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미 주요 사이트의 프로필에는 그의 이름이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된 상태입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엔딩 크레딧에서 엘렌을 엘리엇으로 바꾸기 위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2014년에도 용기 있는 커밍아웃과 함께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작품에도 많이 참여해왔습니다. 동성배우자와의 법적인 관계를 인정 받기 위한 투쟁기를 다룬 영화 ‘로렐’, 21세기 퀴어 공동체의
다양성을 잘 보여준 드라마 ‘테일 오브 더 시티’ 등이 바로 그런 작품들입니다. 또한 그는 ‘인셉션’, ‘주노’,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으로 헐리우드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입니다. 혐오와 폭력에 맞서 용기있는 목소리를 낸 엘리엇 페이지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그의 커밍아웃과 그를 향한 화답이
숨죽여있는 많은 트랜스젠더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앨라이들이 그와 함께 트랜스젠더들과 연대
하고 함께 맞서 싸워주길 기대합니다. 더 많은 앨라이들이 함께하도록 주변에 권유해보세요. 52년의 세월이 지나 돌아온 사과 미국의 대기업 IBM에서 성별 정체성을 근거로 해고한 직원에게 52년 만에 사과했다고 합니다. 1968년에 당시 IBM에 재직 중이던 린 콘웨이는 상사에게 커밍아웃을 한 후 휴가를 받아 트랜지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경영진은 “트랜스젠더가 일한다고 하면 타직원이 정서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해고했습니다. 물론 콘웨이는 이에 굴하지 않았고 공학도로서 빼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공대 교수로서 경력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를 위한 정보 커뮤니티도 운영했다고 합니다.
IBM의 사과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해선 안 된다는 판결을 내린지 4 개월 후에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올해 6월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1964년에 제정된 민권법의 “성차별”에 “성소수자 차별”이 포함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에 AP통신은 “미 전역의 810만명 성소수자 노동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해당 소송 제기자들 중 한 사람이 판결 전 사망해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체성으로 인한 비자발적 퇴사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785명 중 111명(14.1%)이 해고/권고사직을 당해 정체성을 기반으로한 고용차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차별금지법은 고용/교육/재화 및 용역 제공/행정 서비스에서의 차별을 시정 및 권고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입니다.
올해 4월 국가인권위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한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88.5%였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를 지나오며 우리는 한 개인에게 고용불안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당할 수 있는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서, 내 모습 그대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 우리 모두 차별금지법의 제정에 관심과 힘을 더 보태야 하겠습니다. 도서관 문턱을 넘지 못한 책, 이유는 동성애? 충북 소재의 대학교인 나사렛대학교에서 ‘동성애’를 다뤘다는 이유로 학생의 도서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지난 9월 나사렛대 재학생 ㄱ씨는 앨리슨 벡델의 작품인 『펀 홈: 가족 희비극』과 『당신 엄마 맞아?: 웃기는 연극』을 학교 도서관 측에 구입 요청했습니다. 이 책들은 그래픽 노블 장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합니다. 『펀 홈』에는 게이인 저자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당신 엄마 맞아?』에는 저자의 어머니와 레즈비언인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책의 규격과 형태가 부적합해 구매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ㄱ씨가 다시 문의하자, 도서관측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① 만화 장르를 지양하는 편이어서 ② 책에 욕설이 있어서 ③ 동성애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였습니다. 이에 ㄱ씨가 답변에 대해 즉각 항의하자 다시 한번 “신학이 밑바탕인 학교에 동성애 내용이 담긴 책은 구매가 어렵다”는 내용의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가 덧붙인 답변에는 학교 내부 업무에 대한 비공개 지침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지침에는 “본 대학의 설립정신에 맞지 않는 자료”, “교육 연구용으로 부적합한 자료”는 구매가 불가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ㄱ씨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ㄱ씨는“학교의 누군가는 성소수자일 수 있고, 그들에게 이러한 학교의 입장은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교 측의 일관성 없는 원칙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이미 나사렛대 도서관에는 여러 권의 만화, 퀴어 소설, 욕설이 적힌 문학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서관이 자의적으로 도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관계자는 “담당자가 휴가를 간 상태”라며 대답을 피했습니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ㄱ 씨는 “차별에 관해 능력이 되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한편, 정의당 장혜원 의원 역시 “벡델의 책을 주교재로 삼자는 요청도 아니고 도서관 내 수많은 책 가운데 하나로서 학생이 요청한 것을 학술 가치가 없다는 자의적 이유로 거절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더불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이런 경우 학교 도서관이 부당한 차별 행위를 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말 퀴어 영화
등극 각? 각자의 집에서도 신나고 흥이나게 ‘캐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의 퀴어 영화는 우리에게 잔잔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퀴어 영화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나요? 우리 가뭄 난 마음에 단비를 뿌려줄 퀴어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 ‘더 프롬(The Prom)’의 주인공 엠마 놀란은 졸업 무도회에 여자친구를 데려가고 싶었지만, 보수적인 마을 분위기와 학부모 단체의 반대로 무도회 참석이 금지됩니다. 그리고 사연을 우연히 접한 브로드웨이 배우 4인방이 학생도 돕고, 희미해 져가는 명성을 다시 쌓고자 마을로 출동하며 영화가 시작되죠. 이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더해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 등 믿고 보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가 모으고 있습니다. ‘더 프롬’은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두고 있기도 한데요. 뮤지컬 계의 칸 영화제라 할 수 있는 토니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뮤지컬인 만큼 작품성도 뛰어나겠죠.
‘더 프롬’은 바로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며, 12월 11일부터는 넷플릭스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몇 주째 이어지는 집콕에 지루해지신 분들, 과연 이 커플이 순탄하게 무도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실까요? 만든 사람: 비온뒤무지개재단 햇살 5기 예지, 이드, 지영, 희원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