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늦어도 정의는 찾아옵니다 무더운 여름이 어제와 같았는데 벌써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마냥 무심하게 세월만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사이에 성소수자와 관련한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소식은 성취감을 주고 어떤 소식은 아쉬움을 남기고 때로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드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변희수 하사에 대한 강제 전역 처분의 부당함이 인정되었습니다 지난 3월 3일, 우리 곁을 떠난 故 변희수 하사의 강제전역처분 취소소송 1심 선고가 오늘 열렸습니다. 결과는 원고 승소입니다. 한겨레 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해당 탄원서 안에는 “이 사건 판결은 대한민국 역사에 큰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 변희수 하사에 대한 사법부 판단은 원고의 복직 여부를 결정하는 데서 나아가 누구나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 소수자라는 이유로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침해당해서는 안된다는 차별금지의 헌법 정신을 구현해내는 길이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태어진 차별없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위한 목소리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1월 23일, 여군으로서 계속 복무를 희망했지만 ‘심신장애 3급’이라는 이유로 당일 전역조치된 故 변희수 하사의 명예가 회복되고 소송을 이어가고 계신 유가족분들의 평안을 찾기를 바랍니다. ※앨라이 뉴스레터 제작에 참여하고 계시며 비온뒤무지개재단 자원활동가 햇살이기도 하신 이드님이 참여한 '변희수 전역 취소 1심 선고를 앞두고' 연속 기획을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주디스 버틀러, '트랜스 혐오 페미니즘, 받아들일 수 없다'✊ 세계적인 지성들을 모은 EBS의 강연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
퀴어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가 지난달 21일 출연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국내 방송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많은 이들이 호평했으나, 유달리 공격적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버틀러가 ‘소아성애’와 ‘근친상간’을 옹호했다며
비난하는 보수 기독교 단체와 버틀러의 ‘숏컷’ 스타일을 보고
‘백인 남성의 페미니즘 강연을 듣지 않겠다’며 공격한 일부
트랜스 배제적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입니다. (참고로 버틀러의 지정성별은 여성이고 본인을 논바이너리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합니다.) 이러한 공격에 EBS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사실과 다름’을 확인했으며, ‘객관적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며
단호히 대응했습니다. 버틀러는 60여 분의 강의에서 젠더,
퀴어 이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1. 젠더는 생물학적인 성별과 별개로 ‘특정 시대, 장소에서 성별에 부여된 사회적 의미’이다. 더 나아가 생물학적 성별이란 개념 역시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의학과 과학의 발전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2. 페미니스트들은 결혼과 가족 제도를 선택하는 이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이성애 중심 사회라 하더라도, 그것이 한 가지 선택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3. 젠더 이론은 여남의 생물학적 차이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그 차이가 절대적인 사실인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등 이분법 안에서 살 수 없고, 젠더 용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4. 트랜스젠더 혐오자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페미니스트라면
‘젠더’에 의해 누군가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해야
한다.
5. 젠더를 이유로 이뤄지는 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등 다양한 운동 사이에서 연대할 수 있게 한다.
누군가 자신을 정의하는 방식에 의문을 던져서는 안 되고, 자신을 표현할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버틀러.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그의 강연을 지금 들어보세요! 성소수자 차별적인 수용지침을 개선한 법무부😮 2019년 법무부가 전국 교정시설의 성소수자 인권침해와 성희롱 방지를 위해 성소수자 수용자 처우 및 관리방안을
담은 내부 지침 서류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비하 표현인 ‘쉬메일’, ‘히피메일’, ‘여장남자’, ‘남장여자’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습니다. 법무부는 논란 후 한 차례 수정을 거쳤으나 수정안 정보공개를 지속적으로 거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수정안을 밝힐 것을 요구했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단체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무지개행동 측에 공개한 수정안에 따르면 ‘성전환자’, ‘여장남자’, ‘남장여자’ 등
편견이 담긴 표현은 삭제되고 ‘트렌스젠더’, ‘동성애자’, ‘양성애자’라는 단어로 변경되었습니다. 스위스, 유권자 64.1%의 지지로 ‘30번째’ 동성 결혼 합법 국가😄 지난 9월 26일 스위스가
세계에서 30번째 동성 결혼 합법 국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스위스의 동성 커플은 법 앞에서 이성 커플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아이를 입양할 수
있고, 기증받은 정자 사용이 가능하며, 배우자의 시민권 취득이
가능해집니다. 스위스는 2020년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의 이유로 차별할 경우 처벌하는 것에 대해 국민투표를 진행했고, 이는 62%의 찬성률로 통과됐습니다. 보다 과거인 2007년부터는
동성 결혼의 민법상 권리를 보장해주는 ‘시민결합(civil
partnership)’ 제도를 운영해 왔습니다. 매년 약 700커플이 등록했지만, 입양 및 시민권과 관련해서는 이성 부부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국가 중대 사안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스위스는, 지난 9월 26일 동성 결혼 허용 국민투표를 진행했고 64.1%의 지지로 동성 결혼 합법화가 결정되었습니다. 스위스의 26개 주 모든 곳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었다고 합니다. 스위스 법무장관 카린은 ‘국민투표의 결과를 신속히 이행하여 새로운 법이
내년 7월 발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는 1990년이 되어서야 여성의 보통 투표권이 인정됐을 정도로
유럽내 타 국가보다 보수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성결혼이 금지됐던 마지막 서유럽 국가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스위스 보수당과 교회단체들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권자의 64.1%, 즉 2/3의 지지를 기록하며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것은 LGBTQ 사회에 상징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2021년 하반기, 퀴어력
충전 축제는?! 여러분, 벌써 2021년이
100일도 채 안남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속되는 코로나와 번잡한 백신접종에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1년 하반기에 있었던 퀴어 행사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행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9월 3일부터 4일 양일간 제천간디학교 퀴어문화축제 “무아지경”이 개최되었습니다. 퀴어와 청소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사전에 텀블벅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받기도 했는데요. 펀딩 금액이
무려 221%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답니다. 비록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 상승으로 외부 참가자의 참여가 어려워 위탁 배송만 가능했지만, 청소년 퀴어들이
직접 일궈낸 축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지 않나 생각됩니다. 두번째! 서울에 있는 퀴어 주목~!
여러분 다들 지난 주말에 뭐하셨나요? 혹시 ‘명동’ 방문하셨나요? 지난 10월
2일과 3일에는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성소수자
아트 페어, “2021 프라이드 엑스포”가 개최되었습니다. 프라이드 엑스포는 2015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요. 다양성(Diversity), 자긍심(Pride), 사랑(Love), 평등(Equality), 연대(Solidarity)의 가치를 기반으로 열립니다. 매년 성장을 이루며 이제는100팀이 넘는 참가팀과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활동, 전시, 체험, 교육, 홍보로 주제가 세분화되어있고, 국내외 아티스트와 창작자, 기구가 함께합니다. 코로나로 움추러들었던 우리의 퀴어력! 마음껏 발산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되었을 거 같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참여하지 못했다, 늦은 소식에 아쉬운 분들도 계실텐데요. 아직 포기는 이릅니다. 바로 다음달, 11월 4일 개막하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11월 10일까지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만큼,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아 글쓴이는 영화제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혹 올해 아무 활동도 못해 아쉬운 여러분이라면 영화제에서 만나 내년을
기약하는 것도 좋겠죠?! 큐플래닛의 시사정치 토크쇼 권손징악에 또 놀라운 게스트가 출연합니다. 바로 얼마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재연 후보입니다. 학생운동에서 시작해 오랜 정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재연 후보, 과연 권손징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국회의원 시절 차별금지법 발의와 군형법 92조의6 폐지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던 김재연 후보. 대선후보로서 가진 포부와 진보당만의 특색 있는 공약 그리고 인간 김재연은 어떤 사람인지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마지막까지 꼭 시청해주세요. ※생중계 날짜를 놓쳐도 링크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만든 사람: 예지, 이드, 지영, 희원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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