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방곡곡의 성소수자 이슈를 만나보세요 세계 방방곡곡 성소수자들의 소식을 전하는 '나는 앨라이입니다' 뉴스레터가 돌아왔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국경을 넘나드는 성소수자 이슈들을 지금 만나보세요. 무지개 깃발이 무슨 죄? 최근, 한 개신교계 신학대학의 공지사항이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실시간 채플(예배) 시간에 참석한 학생들의 가상배경을 제지하며 나선 것인데요, 몇몇 학생들이 여러가지의 이유로 다양한 ‘무지개’ 사진을 가상배경으로 설정하여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한 학생은 ‘말 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는 학교에 성소수자 의제를 던지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무지개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예배에 참석한 것일 뿐, 시위나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얼마 후 이를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학교와 학교가 속한 개신교의 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동성애는 죄이지만 동성애자들은 배척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한다’는 모순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학교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뜻이더라도’ 무지개 배경을 사용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을 사랑으로 포용해야하지만 무지개 사진은 불편하다니 조금 의문스러운 입장입니다. 기독교 내의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학문의 자유가 있는 대학마저 혐오에 앞장 선다면 성소수자들은 어디에서 신앙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러한 상황 속에도, 꾸준히 성소수자를 향한 환대와 포용의 목소리를 내는 종교인들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앨라이입니다' 블로그에서 종교인 앨라이들의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동성 파트너 피부양자 인정 그 후, 결국 퇴보한 진전 얼마전 한겨레21은 인권 활동가 김용민씨가 올해 2월 자신의 동성 파트너를 피부양자로 등록한 일(▷기사보기)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10월 26일, 위 사실을 인터뷰한 기사가 보도되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김용민씨에게 피부양자 자격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기사보기 다큐 <불온한 당신>에 출연한 일본의 논과 텐 부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후, 직계가족이 아니라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커밍아웃을 결심하게 됩니다. 성소수자로서 사회로부터 받는 차별적인 시선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커밍아웃’은 우리 역시 ‘당신’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그래서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고 외치는 용기를 수반합니다. 이성애자 부부였다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혼인 신고부터 결혼, 신혼부부 전세대출까지 어느 하나 추가적인 서류 제출 없이 진행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용민, 소성욱 부부는 달랐습니다. 동성 부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이 되는 모든 과정에서 번번이 거절을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특히나 공단의 피부양자 자격 취소 통보는, 주어졌던 권리를 다시 빼앗아간 것이기에 더욱 기만적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똑같이 세금을 내는 동등한 시민을 이는 평등하게 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권리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서였음은 역사를 통해 증명됩니다. 미국의 여성 참정권은 1942년 헌법을 통해 보장되었고,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은 인종의 차이를 기반으로한 차별을 철폐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9년 국회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해 만 18세 이상 청소년의 참정권이 보장되었습다. 이성애적 결합만을 혼인으로 보는 법률 해석과 이에 기반해 동성 파트너십의 보장을 반려한 건강보험공단은 그 후퇴한 인권감수성이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입니다. 성소수자의 인권보장은 시간문제입니다. 한 정치인의 대선 슬로건처럼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성소수자에게도 보장하길 바랍니다. 성소수자라서 나를 해고한다고? 그래서 그냥 보스가 되었습니다 성소수자란 이유로 해고를 당했던 보안관 샤머인 맥거피(Charmaine McGuffy)가 오하이오 해밀턴 카운티의 보안관 국장 선거에서 승리하여 당당히 일터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맥거피는 해밀턴 카운티의 수감자 1,500명 정도를 관리·감독하는 800여 명의 직원을 책임지게 됩니다.
맥거피는 보안관 국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짐 닐(Jim Neil) 후보를 69.67%의 득표율로 이기고 본선에 진출한 뒤, 부르스 호프바우어를 누르고 국장 자리를 쟁취했습니다. ▷기사보기 이 뉴스가 재미있는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샤머인 맥거피가 제친 짐 닐 후보가 2017년 맥거핀을 해고했던 상사란 것입니다.
맥거피는 2015년에 ‘올해의 법 집행관’, 2016년에는 NASW 오하이오 지부에 의해 ‘올해의 공공 시민’으로 지명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적대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는 이유로 짐 닐에 의해 강등당했고 이를 거부하자 해고되었습니다. 맥거피는 혐의에 부인하며 짐 닐을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하여, 본인이 성소수자며 여성 수감자에 향한 폭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 해고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선 후 인터뷰에서 맥거피는 ‘짐 닐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그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형사 사법에 진정한 개혁을 끌어내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차별을 당한 이가 직접 싸워나가야 하는 현실은 불합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난관과 차별 속에서도 본인의 능력을 훌륭하게 인정 받은 맥거피, 그의 이야기가 사회의 기울기를 바로잡는 주춧돌이 되길 바랍니다. Transgender Can Do Anything, 경계를 너머 성취를 이룬 트랜스젠더들 경계를 넘어 성취를 이룬 트랜스젠더들의 소식입니다. 먼저 뉴질랜드입니다. 미스 뉴질랜드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리엘 케일은 최근 개최된 “미스 국제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행보를 이어 내년에는 뉴질랜드 대표로 국제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사보기 케일의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 오래 품었던 소망일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최초라는 새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 역시 쉽지 않았지만, 가장 완고했던 아버지가 이제는 가장 큰 지지자라고 할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케일은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들에게 “계속 싸울 것”을 권했습니다.
두 번째는 파라과이입니다. 지난 9일 파라과이 역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변호사가 탄생했습니다. 킴벌리 아얄라는 긴 투쟁 끝에 변호사가 되는 마지막 선서를 마치고, 정식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기사보기 아얄라는 그동안 변호사가 되는 정식 과정을 마쳤음에도, 신분증과 대학졸업장 사이의 성명과 외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변호사 선서가 거부되었습니다. 이에 킴벌리 아얄라는 “남자로 돌아갈 생각도 없지만 (기존 이름이었던) 본명도 포기하진 않겠다”라며 법정투쟁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법원장은 킴벌리 아얄라의 변호사 선서를 직접 주선하게 되었습니다. 아얄라는 선서 이후 인터뷰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갖는데 성별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대법원이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국가들처럼 한국 사회에도 그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식이 있길 소망합니다. 만든 사람: 비온뒤무지개재단 햇살 5기 예지, 이드, 지영, 희원 편견없는 기부문화가 세상을 바꿉니다. |